젊은 시절 나는 진로에 대해 방황을 많이 한 편이었다.
내가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게 모두 다르다보니.....
잘 하는 것을 부업으로 때론 전업으로 하곤 있었지만
부모님은 그것을 전업으로 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고
나도 내가 잘 하는 것이지만 전업으로 하기에는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은 머.. 수시로 바뀌었던 편이고..
그냥 남들이 잘하는 거 보고 좋아보이면 나도 해볼까? 하는 ....
할 수 있는 것은 부모님도 만족하실 뭐.. 그런 직업들...
그러나 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잘 하지 못했고...
결국 이것해보고 저것해보고..
다 안되어서 부업으로 하던 것을 전업으로 잠시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됨.
부업으로 하던 건 수학과외.
학교 수학 선생님을 하기에는 하고 싶지도 않았고
이미 내가 선택해서 지나온 길들이 많이 멀었고
어릴때부터 쭉~ 수학은 잘하는 편이어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부업이라고 하지만은 꽤 열심히 많이 과외교습을 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계속했고..
중요한 시험을 준비할 때 빼고는 꾸준히 과외교사일은 해왔는데
내가 그것을 전업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부.담.감. 이었다.
과외지도를 맡긴 아이에 대한 부담감
난 기초를 다지는 것을 좋아한다
또 그렇게 나에게서 기초가 다져진 아이들이 수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쭉ㅡ 쭉ㅡ 다음 진도를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
그런데.. 시험은 다른이야기이다
아이들이 기초가 쌓여 쭉쭉ㅡ 잘 하다가도
시험에서 한 두 문제씩 틀리게 되거나
예상했던 점수가 안나오면...
이건... 정말.. 힘들었다...
나의 불찰 같았고...
때론 답답하기도 하고...
그리고 고학년으로 갈 수록
난 쪽집게 교사가 아닌데..
이미 기초가 쌓이지 않은 아이들을 의뢰하면...
그 친구들 기초부터 쌓는 작업을 하고 있게 되는데..
이 기간을 기다려주는 부모님은 흔치 않으셨다.
거의 과외는 쪽집게교사인냥
단기간에 효과가 안나오면....
그러다보니... 더 부담감이 생기고
마치 쪽집게인냥 ... 시험범위를 풀리고 또 풀리고....
그런데... 기초가 안쌓인 친구들은... 반복과 훈련을 시켜도...
결과가 잘 안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한 번 인연이 닿은 학생들은 꽤 오랜기간 함께 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스스로가 과외교사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데...
남편이 나를 몇 년 보더니
나는 그냥 수학을 가르치는 게 가장 나아보인단다..
내가 이것 저것 하는 것을 보고는
내가 갖고 있는 것들 중 나에게 가장 잘 맞는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인거 같다고...
다시 한 번 나에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나마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게 수학이었던건 변치 않았던 사실이었으니까...
다만 지금도 너무 아쉬운게
대학을 수학과로 진학했음에도 나 스스로도 내가 수학자나 수학교수가 될 감은 아님을 진즉 알았고,
머.. 먹고 사나.... 를 항상 고민하며
부모님도 수학강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에...
다른 진로를 준비했던 시간들이 훨씬 많아
대학에서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게..
두고두고 많이 아쉽다.
다른 건 모르겠고,
좋아하고 아쉬우니 다시 시작하려 한다.
다시 하면서 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요.
나 스스로에게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라고 생각되기에...
기초부터 다시 다지며
하나씩 하나씩 쌓아서
전에 하지 못했던 공부까지 해보리라!!!!!
이렇게 시작한다.
나이 40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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