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년 1월 1일.
벌써 어제가 작년이 되어버렸다.
아이들과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정말 하루하루가 엄청엄청 빠르게 지나가고..
난 정신차리면 아이들을 재운 이 시간이 된다.
그냥 같이 자고픈 마음이 오늘도 간절했는데...ㅎㅎㅎ
그래도 다시 혼자 방에서 컴터앞에 앉으면
정신이 번쩍하고 또 글이 써지넹..ㅎㅎㅎ
작년엔 코로나로 누구나 다 힘든시간을 보냈겠지만
나는 힘들기도 하면서
보람도 있었고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게 된 한 해였다.
새로운 시도 중 하나가
내 생애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나의 첫 반려동물은 커먼머스크 터틀.
거.북.이 였다..
시작했던 이야기까지 적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고...
그렇게 나의 첫 반려동물은
정말 나를 많이 공부시켰고
정말정말 많은 일거리를 주었으며
우리집에 아주 많~~~은 변화를 주고는
무지한 나의 어의없는 실.수.로...
너무나도 미안하게....
우리집에 온 지 3개월만에.....
하늘의 작은 별이 되었다.....
아궁..... 다시 생각해도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
암튼... 그 작은 거북이 하나로 우리집의 모든 생물들(사람빼고)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고구마"이다.
거북이를 키워보신..
아니 집에 어항을 두어보신 분들은 아실것이다..
환수... 여과.... 환수.... 여과.....
정말 저 환수와 여과에 돈도 많이 들고
체력도 많이 소모되고...
계속되는 신경전에....
결국 나도 그 답을 찾느라 무지 고생고생한 편인데
정말 환수가 어떤건지도 모르고 무작정 매일매일 거북이 집을 화장실로 가져가서
정말 깨끗이 씻어주길 한달을 했었었으니....
그러다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웃픈 에피소드들 많이 만들었더랬다.
그런 고민속에 우리집에서 먹히지 않고
혼자 아주 작은 싹을 틔우고 있는
고.구.마가 하나 있었으니..
다른때는 아무생각없이 얼릉 싹을 정리하고 찌던가
아님 그마저도 미루다가 쓰레기통으로 휙~ 됐을텐데...
그 고구마는 환수노예의 눈에 띄어
거북이 항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재탄생을 하게 되었다.
여러 블로그 자료들을 검색하여
이미 싹이 빼꼼나온 고구마를 물을 반쯤 잠기게 담가주어
뿌리를 조금 내리고는
거북이 항에 큐방과 자작플라스틱 고리로 고정.
지금까지 많은 뿌리와 아주많은 줄기들을 배출하며
잘 살아주고 있다.
어느날...
우리집에 가끔 놀러오시는 앞집 말차(말레이시안 차이니즈) 할머니께서
거북이 항에 있는 고구마를 보시고는
막 웃으시며
저렇게 두면 좀있으면 고구마 썩는다고
줄기들을 잘라서 흙에 심으면 고구마가 나온다고 조언을 해주시는게 아닌가..
오잉?
고구마 줄기를 심으면 고구마가 나온다고요?
내가먹는 고구마가 뿌리식물인거는 알았지만
그게 고작 내가 남긴 고구마에서 나온 줄기를 심는다고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1도 못해봤었는데...
농사기술 중수정도 되시는 엄마께 여쭈우니 맞긴한데
베란다에서 그게 나오겠냐고 하시고...
그.래.서 또 폭풍검색!!!
오호~~ 베란다에서 고구마를 수확하신 분들이 계실줄이야!!!!!!
그래서 또 계획을 짠다!!! ㅋㅋ
그럼 이번에는 고구마를 한 번 키워보자!!!
마침 집에 아이들 장난감통 하나가 옆이 금이가서 조만간 명을 다할 예정이었기에
사이즈도 크고~
작년 크리스마스에 드뎌
장난감통을 정리하고 뒤집어서는
라이터와 송곳을 들고
라이터 불에 송곳을 달궈서
물이 빠질 구멍을 만들어 주었다.
블로그 할 생각을 못해서
사진은 못찍었넹... ^^;;
그렇게 구멍을 많~~이 만들고는
바람이 잘 통하라고
집구석에 있는 플라스틱 받침 긴것 2개를 찾아
장난감 통 밑에 깔고
흙을 마구마구 채워 고구마 줄기를 심어주었다.
고구마 줄기는 고구마에서 미리 분리하여
옆에 베타어항에 넣어 뿌리를 좀더 내리게 하고는 심어 주었다.
하루에 한번씩은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서
따로 물도 안주고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다행이도 고구마 줄기의 상태는 싱싱하게 유지되는 것이
흙 속 상태를 볼 수는 없지만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120일을 기다리면 고구마를 캘 수 있을 것이라는데....
얼마나 나오려나~~~?????
ㅎㅎㅎㅎㅎ
잘되면 반복해서 심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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